분노사회 밤거리
태안장로교회 원로목사
태안자살방지생명지킴이협회장
글:-남제현목사
태안신문칼럼집필자
우리사회가 불신이 만연하여 가는 것 같다. 이것은 타락한 인간의 마음속에 생겨난 욕망으로 선한 양심과 인격이 완전히 바닥을 헤매면서 창조 당시 인간의 성선설이 타락한 이후에 죄 성이 유전이 되기 때문에 성악설이 맞다. 지금 우리 사회는 패닉 상태에 빠져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연이어 터지는 사건과 사고 소식은 우리 사회가 심각한 위험 수준에 이르렀다는 것을 말해준다. '뉴스 보기가 겁난다!'고 할 정도로 충격적인 사건들이 보도되고 있다.
'인천 어린이집 폭행 사건', '땅콩 회항 사건', '울산 계모 학대 살인사건', '서울대 교수의 제자 성추행 사건'. 김치를 먹지 않는 4살짜리 어린 아이를 때린 보육교사와 8살짜리 딸을 갈비뼈 16개가 부러질 정도로 때려 숨지게 한 의붓어머니, 17일 경남 진주의 한 아파트에서 자신의 집에 불을 낸 뒤 대피하는 주민들을 상대로 흉기를 무차별로 휘둘러 12세 여자아이 포함 5명이 숨지고 5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아파트에 방화 및 흉기난동 사건을 벌인 안인득(42)씨는 68차례 조현병 치료를 받아온 경력이 있는 노모가 아들을 강력한 처벌을 내려달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그런데 안인득은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면서 피해망상에 10년 전 김해의 한 공장에서 일하다가 허리를 다쳤는데 산재 처리를 받지 못한 사회에 대한 불만이 “불이익을 많이 당해왔다” “억울하다” 등 쏟아낸 분노가 가득했다. 어쩌다 우리 사회가 이렇게 폭력적인 분노사회가 되어 가는가? 그래서 이런 질문은 우리 자신에게 물어야 한다.
그들의 인간의 죄 성이나 악의 문제라 하기 보다는 우리 사회의 무책임으로 사회 불안의 증폭이 지속적인 공포의 분노 사회를 만들어 가고 있는 이유이다. 크고 작은 만성적으로 위협하는 불안이 승자독식 사회에서 실수와 실패는 곧 죽음으로 이어지는 것을 보았기 때문에 한 번 미끄러지면 다시 일어서기 어렵다는 것을 알고 아등바등 버팅기고 있다.
어린이는 어린 쩍부터 뒤처지지 않기 위해서 강박적으로 교육에 몰입하고 마치 맹수에게 쫓기는 것과 같은 삶이 팽팽해진 고무줄 같이 언제 끊어질지 모른다. 이런 긴장과 불안은 날카롭고 폭력적인 사람으로 만든다. 정치권이나 기업은 물론 사회전반 모두가 불신이다. 이것은 우리나라가 OECD 국가 중에서 자살률 1위로, 출산율 꼴찌는 우리의 삶의 질을 말해주는 증거가 된다. 이런 긴장과 갈등은 누구라도 여론이 비난하는 문제의 인물이 될 수 있다.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큰일 아니라 가장 기초적인 가정과 사회의 유대와 결속의 회복이다. 19세기 프랑스 사회학자인 <에밀 뒤르켐>(Emile Durkheim)은 사회적인 유대와 구속과 의무를 가정의 통합 정도가 낮을수록 자살을 시도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았다..좋은 이웃에 좋은 관계로 서로 이루어 형성된 사회를 만들어 가야 한다..그런데 아옹다옹하며 다투며 더 가지려고 부질없는 생각을 버리지 못하는 한 웃음을 잃고 살아가는 불행한 사회가 될 것이다.
경제의 어려움에서 실패 그리고 아픔과 고달픔 삶의 원인들이 웃음을 상실하게 만드는 요인들이다. 그러나 여기에서 근본적으로 더 큰 요인은 마음의 상처들이다. 아무리 어려워도 관계가 원만하면 사소한 요인들을 얼마든지 상쇄하고 극복하며 행복하게 할 수 있다. 그래서 관계가 악화되면 궁궐 같은 집안에서도 지옥과 같이 살아갈 수밖에 없고 가정과 이웃 관계에서 불가불 많은 상처들을 받게 되면 그 상한 마음들이 마침내 웃음을 잃을 불안 사회가 된다.
그러기에 우리는 우선 가족을 보듬을 수 있는 사랑과 긴장과 불안에 휩싸인 동료를 차분하게 만들 수 있는 배려가 있어야 한다. 그래서 자살은 우리 사회의 심각한 병리 현상으로 <뒤르켐>은 사회적 영향으로 보고 있다. 분노사회에 대중들의 집단분노들이 특정한 주체 없이 사건에 여론을 주도하면서 우리 한국인 특유의 집단주의 문화와 한의 정서 역시, 분노의 결집을 배양하는 오랜 숙주라 볼 수 있다.
미국 정신의학회에서 우리말 발음 그대로 Hwa-Byung(화병)을 “한국인들에게 유독 많은, 독특한 정신질환”이라는 새로운 용어로 등재 되었다..얼마 전 국내에서 발생한 폭행사건의 64%가 화를 참지 못한 우발적 범행이라고 보도도 있다. 별다른 죄책감 없이 남기는 인터넷상의 악성 댓글들, 전화상담원이나 식당종업원을 향한 상습적인 언어폭력, 자신을 몰라본다고 호통 치는 일부 공직자들의 행태들이다.
그러면서 남에게 당한 무시와 경멸이, 결국 자신보다 약한 자를 향해 쏟아 내는 보상심리로 합리적 분노라기보다는 감정적 배설행위에 가깝다. 우리는 이런 분노가 국민 간에 무서운 보복이 되풀이 되지 않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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