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자랑스러운 나.
태안장로교회 원로목사
사회복지사
글:-남제현목사
태안신문사 칼럼니스트
인간의 두려움은 언제부터 시작했는가?. 뉴욕 전화회사 조사에서 ‘나’라는 말이 사람들이 개인적으로 5천 번 통화에서 ‘나’란 말을 3,790번이나 사용했다고 한다. 그래서 사람은 자연적으로 자기중심으로 산다. 내가 제일이며 내가 최고의 걸작으로 착각으로 살아간다. 그러다가 조금이라도 상처가 나면 불안하여 병원을 우선 찾아간다. 이것이 너무나 무력하고 무능력한 삶이요 점점 두려워지는 한계를 드러내고 살게 된다.
그러면서 무력한 나를 믿고 강하게 살려고 노력해보지만, 회복에 불가능하고 부패성을 지닌 인간일 뿐임을 알게 된다. 알코올을 습관적 다량 복용하면 뇌 신경이 심하게 손상되어 가면서 알코올 의존하는 중독자가 된다. “아무리 술을 먹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결심해도 술의 무자비한 욕망을 이길 수가 없다”라고 한다. 마약 중독자는 “나는 마약의 악마적인 요구에 정신력도 의지도 없다. 내 인생은 마약의 노예이며 노리개이다”뿐이라고 절규를 한다.
정신분석 의학자 프로이드는 근대 정신의학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훌륭한 인물이다. 하지만 그는 자기 자신을 정복하는 신념에서는 실패한 사람으로 꼽는다. 심장박동이 불규칙한 것을 발견한 담당 의사의 권고에도 구강암 때문에 생전에 30번이 넘도록 수술을 받았다. 아무리 훌륭한 사람이라도 유혹 앞에서는 무기력하고 벗어나고자 하는 의지는 아무런 힘을 발휘할 수 없다. 아무리 의지력이 강하다 할지라도 자기 힘으로는 유혹을 뿌리칠 수가 없는 것이 인간이다.
하워드 휴스는 미국의 최대부호로서 1977년에 세상을 떠났다. 20억 불이 넘는 재산을 가지고 있었으나, 말년의 10년간은 가장 고독한 생활을 한다. 그가 가지고 있던 거대한 재산이 그의 인생과 생활을 병들게 한 것이 틀림이 없다. 외부 사람과 일체의 만남을 끊고 모습을 나타내지 않고 유령과 같이 밀폐된 공간에서 은둔생활을 하고 있었으며, 그가 죽었을 때는 슬퍼하며 울어 줄 사람이 주위에 없었다. 죽음이 임박했을 때는 조강지처도 자녀도 없이 가장 외롭게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자였으나, 그의 죽음의 원인은 어이없게도 영양실조였다고 한다.
한국의 지성인 이어령 전 문화부 장관은 2022년 2월 26일 자택에서 별세한다. 복막에서부터 암이 퍼지기 시작했으나 방사선 치료도, 항암 치료도 받지 않았다. 여섯 달마다 병원에서 건강 만 체크만 하면서 6년간 죽음을 준비한 시대의 지성으로 암과 싸워 온 친구가 되기로 한 것이다. 생로병사라는 하늘의 법칙을 모른다면 패자였을지 모르지만 웰다잉의 좋은 모델로 남았다는 점에서는 역시의 승자가 되었으며 끝까지 존엄을 지켰다.
무신론자이며, 이성주의자 임을 자처하던 그가 80대에 2007년 개신교 목사에게 세례를 받게 된 결정적인 계기가 된 것은 딸의 실명이다. 미국 LA에서 변호사로 활동하는 이민아는 한국 최고의 지성인 이어령 초대 문화부 장관의 딸이다. '저항의 문학' '흙 속에 저 바람 속에', '축소 지향의 일본인' 등 160권이 넘는 책을 펴내며 평생을 합리적 이성에 입각한 사유, 지적 작업에 매달려온 그녀는 아버지 이어령 교수를 하나님앞에 무릎 꿇게 한 주인공이기도 하다. 이민아 검사는 온누리교회 하용조 목사를 만나 교회를 다니기 시작한다.
그리고 이어령 교수는 딸이 실명이 되자 딸의 눈이 볼 수만 있다면 하나님을 믿겠다고 약속은 한다. 그렇게 해서 불신하든 이가 하나님을 믿게 되었다. 고난 속에서 살아난 이민아는 “모든 시련과 고난이 내게는 축복이었다.”라고 고백하고 미국 LA에서 변호사 이민아 씨는 2009년 목사안수를 받고 미국, 아프리카, 남미, 중국 등지를 돌며 마약과 술에 빠진 청소년 구제 활동에 전념하게 된다. 건강이 나빠져 잠시 한국에 들어와 "고난의 시절에 내가 직접 보고 듣고 겪은 사랑의 기적, 그 여정"이라면서 기자와 인터뷰를 한다.
"내 안에 사랑이 강물처럼 흐르면 어떠한 고난도 이겨낼 수 있습니다.” 이민아 변호사는 웃음을 잃지 않았다. 이 부녀는 인생의 삶을 멋있게 삶을 마무리한 분들이다. 성경에 새로운 피조물이라는 말씀이 있다. 내가 나를 사랑하지 않으면 대신 사랑해줄 사람이 없다. 인종과 성을 초월하여 누구라도 그리스도의 죽음을 자기 죽음을 받아들여야 한다. 인생의 삶은 연말이 있고 생에 종말이 있다. 아름다운 인생 마무리다.
피조물은 헬라어 '크티시스'는 창조성을 나타내는 말로 이전과는 전혀 다른 생활 방식과 사고방식을 따라 살 수 있다. 그러나 우리 인간은 여전히 같은 세계에 살고 있으면서 자신의 욕망에 굴복당할 가능성을 가진 인간이며, 내 의지, 분노, 욕망은 결국 자신에게 파국을 자초할 뿐 욕구를 조정하고, 이성과 자신의 자유의지를 가지고는 영생에 도달할 수 있는 능력이 없고, 이러한 항구적인 인내에도 아주 쉽게 타락할 수 있는 것이 인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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