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면서 산다.
태안장로교회 원로목사
사회복지사
글:-남제현목사
태안신문사 칼럼니스트
호주 애들레이드 의과대학 <사니오티스> 박사의 최근 동물연구에서 지구상에는 다양한 종류의 천재가 존재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동물이 각기 다른 지능의 형태를 가지고 사회적 능력이나 고유 감각에서 인간으로부터 과소 평가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구상에는 다양한 종류의 천재가 존재하는 데 긴팔원숭이는 20여 가지의 다양한 소리를 만들어 의미를 전달할 줄 알고,
코알라는 흉부의 특별한 분비기관이 있어 독특한 후각기관에서 자신들만의 환경을 만들 수 있고, 도심에 사는 까마귀는 도로의 신호등을 유심히 살핀다. 얼마나 지혜로운지 차들이 신호에 따라 멈추고 움직이는 동작을 알고 차가 출발하기 직전 땅콩이나 호두를 바퀴가 지나갈 곳에 떨어뜨려 깨드린 뒤 이를 먹는다.
영국 케임브리지대학 연구팀은 까마귀와 어떤 포유동물은 3~4세 어린이도 수행하기 어려운 일을 처리할 줄 아는 지능을 가졌고 인간처럼 서로 사랑할 줄 알며 매우 복잡한 감정을 느낄 수도 있다고 하였다. 그러면서 사람들은 동식물보다 우월한 줄 안다. 아니다. 곤충들은 지진 같은 해일 같은 재난을 이미 감지하고 대비를 한다.
그래서 만물의 영장인 인간은 가장 절박한 재난의 시대에 어떻게 살아야 할까 슬기로운 지혜를 배우면서 살아야 한다. 배워 알지 못하면 자기 몸속에 수년씩 자라고 있는 질병을 모르고 산다. 그래서 자기를 모르면 절대로 건강할 수 없고 이웃을 알 수 없고 세상을 모른다. 그래서 코로나 19 재난을 쉽게 빨리 재난의 위기에서 벗어나려면 우리의 삶이 곤충이나 동물보다 깨닫는 감지와 빠르게 느끼는 지혜가 있어야 한다.
지금 내 수명이 120에서 절반이 남아 있지 않더라도 인생의 후반은 지금까지 해온 것들을 더 밀도 높게 생각하고 반성하면서 지금이 제대로 해 볼 기회라 생각하고 새롭게 배워 미련했던 내가 새로운 내일을 구상하며 미래를 시작하는 것이 다른 동물과 다르다는 것을 보여주어야 한다. 선뜻 시작하기 어렵다면 일단 높은 곳에 올라가 깨끗하고 높고 넓은 산야를 바라보고 겸손하게 느끼는 것을 찾아보고 나 자신을 알도록 찾아보자!
우리는 지난날 어린이날, 성년의 날, 노인의 날을 지나면서 나이라는 숫자의 굴레에 갇힌다면 무엇이든 시작할 수 없다. 이제부터 시도할 수 있다. 이재서냐가 아니라 ‘이제부터’ 시작하여 인생의 남은 후반전을 멋있게 펼쳐가는 것이다. 중세 유럽에 흑사병이 현대사회 코로나 19처럼 창궐했을 때 수도자들은 불안과 공포에 휩싸인 신자들을 성당에 모아놓고 본연의 미사를 드렸다.
신앙의 힘으로 병마를 이겨내겠다는 생각이었지만 환자 격리, 거리 두기 등 전염병에 대한 상식을 무시한 성직자들의 오판으로 많은 신도가 희생되게 됐다. 그래서 결국 흑사병은 중세 교회의 권위를 크게 떨어뜨렸고, 르네상스 시대를 여는 기폭제가 되었다. 우리는 불가피한 코로나 19와 함께 살아가는 법을 배워야 한다. 인간의 한계 넘어 ‘위드 코로나’로 전환 불가피한 시점에 와 있다.
이제는 전문가와 함께 장기 계획을 갖춘 로드맵 짜고 파란 하늘에 선선해진 가을 공기에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은 계절이지만 마스크를 써야 하며 사회적 거리 두기에 피로감이 들고 있으나 현실에 적응해야 한다. 위드 코로나 19에 처한 현실을 어떻게 대처하는지 가르쳐주는 새로운 내용에는 이웃에 대한 배려와 나로 인한 피해가 없도록 이웃을 지켜 주는 사랑을 배워야 한다.
지난날 잘못된 습관의 탐욕, 교만, 지배욕에서 벗어날 수 없다면 사랑을 줄 수 있는 새로운 사람은 될 수 없다. 그래서 지난날의 고통 중에 그 원인을 자세히 알고 모두가 행복하고 좋은 세상을 만들려면 먼저 자신이 변화되어야 한다. 사람들은 끝없이 유토피아를 추구하며 노력하고 있다. 그러면서 함께 넉넉하게 잘 살고, 범죄 없는 나라에서 오래도록 건강하고 영원히 좋은 세상을 만드는 것도 나 자신부터 시작해야 한다.
그러므로 내가 좋은 사람이 되지 못하면 좋은 세상은 올 수가 없다. 나 자신이 좋은 사람으로 변화가 되지 못하니 세상이 좋은 세상이 되지 못하기 때문에 내가 먼저 좋은 사람이 되어야 한다. 내가 먼저 좋은 이웃이 되면 세상은 좋은 세상으로 바뀌게 되고 살맛 나는 세상이 되는 것이다.